박하향 내뿜는 순백의 나라 -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떠나보자

2011/11/25 13:36 | 안양 즐기기/행사,문화,축제

▲  인제군 남면 원대리의 산중에 만난 자작나무 숲. 순백의 빛나는 둥치를 가진 자작나무들이 저희끼리 모여 빼곡한 숲을 이루고 있다. 차가운 대기 속에서 낙엽이 두툼하게 깔린 자작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북유럽 동화의 나라 속에 산다는 ‘숲의 정령’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사진 출처 - 문화일보, 사진 촬영 11월 중순경)

겨울에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아시나요? 겨울여행을 일컬어 내면여행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겨울이 되면 날씨가 추워지기도 하지만, 소란스러운 거리가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 그 거리가 조용히 오고 가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는데요. 어디로 불어오는지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매서운 강풍이 오는 거리는 곤혹스럽지만, 차분하고 고요한 거리에 부딪히는 차가운 공기는 내 안의 뭔가를 깨워주는 기분입니다. 겨울이 되면 이상하게 마음이 착 가라앉지 않나요? 바깥의 세상과 내 마음이 묘하게 닮는 계절, 바로 겨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 이런 차갑고 고요한 거리를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어디서나 차가 있고, 하늘을 가리는 높은 건물이 있으며, 사람으로 넘쳐나는 곳이 바로 도시이니까요. 그래서 떠나야 합니다. 잠시라도 일상을 벗어나, 일상을 잊을 수 있는 어디라도 떠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구요? 바쁜 일상에 쫓겨 팽개치다시피 했던 자기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휴식과 안정을 선물해야 합니다. 언제나 '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는 것이니까요. '내'가 행복해야 '남'에게 행복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 매연과 소음과 갑갑함으로 채워진 도시, 이런 도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가끔은 떠날 필요가 있습니다.


차가운 매연 대신 깨끗한 공기가 그리운 당신, 거대한 빌딩 숲 대신 거대한 자연을 원하는 당신에게 이곳을 추천합니다.

차고 맑은 박하 향내가 그득 고여 있는 숲길, 하늘을 찌를듯 펼쳐진 순백의 나신, 이름만 들어도 벌써 저 멀리 이국을 동경캐 하는 그 이름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입니다


 자작나무 숲 어디서 많이 들어본 숲인데?

자작나무숲 왠지 귀에 익은 지명입니다.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낯선 지명도 아닌데 '자작나무 숲'을 생각하면 왠지 '이국의 정서'가 떠오릅니다. 왜 그럴까요? 자작나무는 원래 태생이 추운 북쪽에서 사는 나무로 남쪽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랭지방에서 생육하며, 서식지는 강원, 평북, 함경, 남북도 등 주로 이북의 높은 산에 많이 자라고 있는데요.

마르나 젖으나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타는 자작나무. 여름이건 겨울이건 눈처럼 하얀 껍질이 신비감을 주는 나무. 하늘을 향하여 시원스럽게 뻗은 키가 인상적인 잘생긴 나무입니다. 그러나 워낙 호리호리한 나무라 저 가냘픈 체구로 시베리아의 혹한을 어떻게 견딜까? 의구심마저 생기는 나무이기도 한데요.



'빨강머리 앤'을 보신분이라면 아마 여기서 본 '자작나무 숲'이 기억에 남았을 것입니다. 주근깨 가득한 앤과 그의 절친한 친구 다이애나가 늘 함께 뛰놀던 곳, 네 바로 자작나무숲이었습니다.


아니라면 1965년작 그 유명한 '닥터 지바고'에서 펼쳐지던 시베리아 설원 속 순백의 자작나무숲에서 자작나무숲을 기억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연인을 태운 수레가 달릴 때 끝도 없이 펼쳐졌던 새하얀 숲이 바로, 자작나무숲이었습니다. 또한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 뒤로 끝없이 펼쳐지던 그 숲도 바로 자작나무숲이었는데요

이처럼 '자작나무숲'은 영화나 영상 속에 존재하거나. 시베리아 설원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머나먼 이국의 숲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자작나무 숲이 있습니다. 높은 고지대에서만 사는 특성 때문에 그동안 자작나무숲은 먼 발치에서 지켜보거나 찾아가서 보기 힘든 존재로 인식되어 왔는데요.북위 45도인 고지대에서만 서식하는 자작나무숲의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북부산악지역쪽에서만 서식하는 귀한 존재이긴합니다.

그러나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더이상 강원도 고성 진부령이나 태백 삼수령 길을 넘으면서 스쳐 지나가듯 바깥에서 바라보던 숲이 아닙니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은 산책도 하고, 냄새도 맡고,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숲의 어떤 소리나, 나무의 감촉을 만져볼 수 있는 오감 가득한 숲입니다.


 박하향 뿜어내는 순백의 나신 -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 사진 출처 - 아시아 경제, 사진 촬영일 11월 중순경



강원도 인제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은 하늘을 찌를 듯 수직으로 서 있는 우리 땅에서 거의 유일한 숲입니다.  원래 우리땅에서 자작나무숲은 대부분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급경사의 비탈면에 조성되었거나, 들어가기 힘든 고지대에 자리잡은 숲이었습니다. 사람이 들어서 거닐 수 있는 자작나무 숲을 거의 본 적이 없으니 그동안 자작나무 숲이란 ‘먼발치서 굽어보아야 하는 숲’으로 알고 계셨을 분도 많을겁니다.

그러나 인제군 남면 원대리의 임도변에 자리잡은 자작나무숲은 더이상 '먼발치서 굽어보아야 하는 숲'이 아닙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산책하며 만날 수 있는 숲, 바로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입니다.

 ▶ 산책하며 미리 만나는 겨울, 하얀 설원의 세계

'꿈익는 마을 원대리에서 3km'

▲ 사진 출처 - 아시아 경제, 사진 촬영일 11월 중순경



인제국유림관림소 '산림레포츠 숲'을 지나 '꿈익는 마을 원대리'라는 입간판을 지나자 마자 우측으로 원정도로 비석이 서 있는 임도가 시작됩니다.이곳이 총 42km에 이르는 '산림레포츠숲'의 들머리입니다. 여기서 산악 마라톤, 산악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임도가 조성 되어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은 이길을 따라 3km지점에 있습니다. 자작나무숲까지의 트레킹은 편도 3km. 느릿 느릿 걸어도 1시간이면 넉넉합니다.

길은 비포장으로 매끄럽지 않지만 걷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단풍이 사라진 임도를 따라 10여분을 오르면 나타나는 자작나무들이 길 안내를 시작합니다. 1시간여 단조롭고 팍팍했던 임도가 조금 넓어지면서 돌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 사진 촬영일 2009. 12월 10일

온통 하얀 알몸을 드러낸 수 많은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자작나무 숲입니다.

▲ 사진 출처 - 아시아 경제, 사진 촬영일 11월 중순경


숲으로 들어갑니다. 휴대폰이 바로 먹통이 됩니다. 문명의 세상과 단절되는 또 다른 세계, 자작나무 숲입니다.


▲사진 출처 - 아시아경제, 사진 촬영일 11월 중순경

낙엽이 수북히 쌓인 오솔길을 따라 숲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단일 수종으로 이뤄진 숲 치고 이렇게 넓게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작나무숲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 길을 밟는 느낌은 편안하면서도 이국적입니다. 그리고 강렬합니다. 북유럽의 어느 숲이 아니면 동화 속 배경으로 설정된 그런 숲의 느낌입니다. 그림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이 길을 잃고 헤매인 숲이래도 고개가 끄덕여질법합니다.





가까이서 보는 자작나무는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왜 자작나무가 '숲속의 귀족'으로 불리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몸체는 가늘고 여리지만 흰 수피가 빛을 반사해내는 느낌은 다른 어떤 나무보다 강렬합니다.









 18년 역사의 자작나무숲 - 강원도 인제유림관리소에서 1993년 조성

 



1993년 조림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원래는 소나무 숲이었다고 해요. 자작나무 숲에 외둘러 싼 소나무들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소나무를 일부 벌목을 하고 자작나무를 형성해 놓은 것인데요. 더불어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숲과 함께 숨쉬는 '숲속 유치원'으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록 잎이 무성할 즈음에는 인근의 유치원이며 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와 반나절쯤 보내고 가는 곳입니다.




'자작나무숲'은 1950년대 덴마크의 작은 산촌마을에서 시작해 1990년대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18년이란 시간이 이렇듯 환상적인 숲을 만들어 냈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가는 길


 ♠ 여행메모 ♠

△가는길=경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홍천을 나와 인제방향 44번 국도를 탄다. 38선휴게소 지나 인제읍 못미쳐 남전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인제종합장묘센터(하늘내린 도리안)방향으로 간다.

이곳에서 원대리마을 자작나무숲 임도초입까지는 5분~10분 거리. 임도를 따라 차량이 자작나무숲 부근까지 가지만 트레킹을 권하고 싶다. 땀을 흘리고 난 후 만나는 자작나무숲의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산불조심기간(12월15일까지)에는 숲산책이 제한되며 단체로 방문시(사전예약) 인제국유림관리소에서 직원이 나와 해설을 해준다. 033-460-8032.



 묵을곳 & 먹을것




 ▶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 숙박 및 문의처☎
 인제호텔 : 033-461-4035
하늘내린호텔 : 033-463-5700
하추리휴양림 : 033-461-0056
숙박비 5만~6만원선


자작나무 임도를 지나서 억새밭에 아이올라란 이름의 펜션이 있지만, 겨울에는 숙박객을 받지 않습니다. 인제읍의 군청 앞에 새로 들어선 인제호텔(033-461-4035)과 콘도스타일의 하늘내린호텔(033-463-5700)이 있다. 숙박비는 5만∼6만원. 필례약수에서 내린천 쪽으로 나오다 만나는 하추리계곡에는 펜션들이 곳곳에 있고 하추리휴양림(033-461-0056)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펜션은 겨울철에는 방이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숙박할 수 있습니다.
관광안내센터(033-463-4870)에서 민박집을 소개해 주기도 하니 문의 후 찾아가시면 훨씬 유용할 것입니다. 


 ▶ 인제 겨울철 먹거리 황태


 ☎ 황태 맛집 ☎
 황태촌식당 : 033-462-3109
 복바위식당 : 033-462-1571
 원대막국수 : 033-462-1515

 
인제의 겨울철 먹거리라면 단연 황태! 미시령터널 쪽을 향하는 용대리 인근에는 황태촌식당(033-462-3109)과 복바위식당(033--462-1571) 등 황태를 내는 식당들이 즐비하니 미시령터널 쪽으로 들어시다가 '황태'로 가득한 식당이 보이면 그 중 한 곳에 들어가셔서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자작나무 숲이 있는 원대리에서는 원대막국수(033-462-1515)가 가장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니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 참조기사 ※

박하향 내뿜는 純白의 裸身… 수직의 세상 ‘고요한 외침’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가는 길
☞ 白白한 그리움···순백의 알몸속을 걷는다

해당 글은 아시아경제, 문화일보의 기사 내용을 참조, 발췌 했습니다.

자작나무의 아름다움이 가장 도드라질 때는 바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초겨울, 이맘때입니다. 바쁜 업무에 쫓기듯 살아온 당신, 일상에 치여 자기 자신을 내팽겨쳐야했던 당신에게 올 겨울 또 다른 자신을 만나볼 수 있는 설백의 공간,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을 추천합니다. 

이번 주말 잘 발라낸 생선의 흰뼈 같은 자작나무가 있는 곳으로, 박하 향내 가득한 순백의  공간,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떠나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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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 http://blog.anyang.go.kr/trackback/584 관련글 쓰기

  1. 이종운 2011/11/25 17:20  Addr  Edit/Del  Reply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여행때 참고하고자 합니다.

    • Favicon of http://blog.anyang.go.kr BlogIcon 안양시티 2011/11/26 09:04  Addr  Edit/Del

      네 주말이라 어디 가까운데 갈만한 좋은 여행지 없을까 찾아보다가 혹시 모르는 분이 있으면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서 올렸는데요. 막상 올리고 나니 제가 너무 가고 싶어져 안달이 났습니다. ^^ 가까운 시일 내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2. 2011/12/06 15:17  Addr  Edit/Del  Reply

    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중교통편이라던가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차 없어서 가보고는 싶은데 손가락만 빨고있는 ㅎㅎ

    • Favicon of http://blog.anyang.go.kr BlogIcon 안양시티 2011/12/06 22:00  Addr  Edit/Del

      네 안녕하세요. 란님.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은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인제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시외구간 약 2시간 편도 10,500원)
      인제에서 자작나무 오토캠핑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시거나
      안양 중앙역에서 내린 후 2번 출구로 나와 안산종합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원통정류소로 이동하신 후
      자작나무 오토캠핑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http://map.naver.com/?sX=126.9567534&sY=37.3942906&sText=%EA%B2%BD%EA%B8%B0%EB%8F%84%20%EC%95%88%EC%96%91%EC%8B%9C&eX=128.0069054&eY=37.9543766&eText=%EC%9E%90%EC%9E%91%EB%82%98%EB%AC%B4%EC%98%A4%ED%86%A0%EC%BA%A0%ED%95%91%EC%9E%A5&pathType=1

      ↑해당 주소를 클릭하시면 자작나무 오토캠핑장까지 도착하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도 자가용이 없기 때문에 버스타고 가보려고 해요. ^^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3. BlogIcon 김은경 2014/10/28 10:52  Addr  Edit/Del  Reply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희도 잘 다녀올께요~~^^